결혼일기 제5탄
예식장 예약도 했고, 예물(웨딩밴드)도 주문했으니
그다음은 뭘까.. 하다가 이제 말로만 듣던 스드메를 할 차례인 것 같았다
근데 일반인인 우리는 뭐 스드메라는 단어만 들어봤지
어떤 업체가 있고, 어떻게 비교해서 예약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상황에서 ㅋㅋ 진짜 웨딩플래너를 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만의 결혼식 준비과정에 제3자가 개입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음 ㅠ
그래서 고민 끝에 결정한 건,
일단 아는 게 없으니 '웨딩박람회에 가서 결혼준비에 대한 정보만 싹 입수해 오자!' 이거였다 ㅋㅋ
다이렉트웨딩 아이티앤코 웨딩박람회
결혼준비를 하는 예신예랑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그런 대기업 느낌의 업체가 몇몇 있다
그중 다이렉트가 가장 커 보여서
그냥 네이버 검색창에 결혼박람회 검색 후에
다이렉트웨딩박람회 라고 쓰여있는 곳으로 신청했다

그랬더니 바로 확인 전화가 오고 초대장을 보내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늘 말하는 그 '다이렉트결혼준비' 라고 생각을 했고, 저 아이티앤코 주식회사는 다이렉트를 운영하는 모회사인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근데 알고 보니 '다이렉트' 라는 단어만 겹치는 거지
'다이렉트 웨딩 - 아이티앤코'와 결혼업계 가장 큰 카페인 '다이렉트결혼준비' 는 다른 곳이었다 ㅋㅋ

일단 어찌어찌 방문확정을 받고 담당 플래너가 배정된 뒤, 시간 맞춰 가면 된다
아, 여기서 전화 오신 분이 남자분이셨는데
관리자라고 생각을 했고, 당연히 웨딩플래너는 여자분만 있는 줄 알았다 ㅋㅋㅋㅋ 근데 우리가 배정받은 사람이 바로 그분! 남자웨딩플래너!!
반전의 연속

아이티웨딩/다이렉트웨딩 아이티앤코 웨딩박람회는 강남구청역에서 열린다
난 박람회는 항상 코엑스나 킨텍스 이런 홀에서만 열리는 줄 알았는데, 웨딩박람회는 업체마다 다른 듯
여기는 막 드레스나 스튜디오를 구경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1:1 집중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상담테이블로 안내가 되고, 그래서 그런지 내부도 넓진 않았다

이런 느낌!
바로 앉아서 예식날짜는 언제이며
지금까지 완료한 건 뭐가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은 이런 거다
스드메는 하고 싶은 업체가 있냐
없으면 따로 찾아온 건 있냐
예산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냐
등등 모든 걸 물어보신다ㅋㅋㅋㅋ

우리는 정말 희귀 케이스인 남자웨딩플래너였는데
오히려 상담받을 때, 가감 없이 솔직하고 직설적이신 것 같아서 괜찮은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오빠랑 나랑 둘 다 처음 들어갈 땐 '절대 현혹되지 말고 그냥 업체 뭐 있나 만 보고 나오자'라고 했다가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 스드메만 일단 해볼까?'로 바뀜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무지의 상태로 갔던 나는 전날 밤에 급하게 인스타로 이것저것 검색해서 캡처해 놓은 사진들을 보여드렸고
스드메 합쳐서 예산은 250 언더라고 말씀드렸다
(추가금에 대한 무서움을 모를 때였고, 예산이 유동적이지 않고 확고하신 분들은 예상되는 추가금 다 합쳐서 250 언더~ 이런 식으로 말씀드려야 한다)
그럼 그 예산대에서 2-3군데 스드메 샵을 추천해 주신다
스튜디오는 샘플앨범으로 보여주시고
드레스샵과 메이크업샵은 태블릿으로 저장되어 있는 사진들을 쭉 보여주시면서 고르라고 하심!
스드메 말고도 예식장도 만약 못 정한 분들이라면
예식장 상담예약도 잡아주시기도 하고,
예복, 한복, 허니문 등등 전 품목에 대한 상담부스가 뒤로 쭉 있긴 해서
한 곳에서 다 끝내고 싶다.라고 하는 분들에겐 웨딩박람회가 딱일 것 같다

우리는 예식일자가 좀 남아있었던 편이라
일단 추천해 주신 샵들 중 가장 최저가인 곳들로 임의선택해서 계약금을 걸고 나왔다(10%)
(나중에 업체 최종선택하고 스튜디오 촬영 1달 전 중도금(70%), 본식 1달 전 잔금(20%) 결제)
생각보다 박람회 당일계약 혜택이나 플래너를 껴야만 받을 수 있다는 혜택들이 쏠쏠한 것 같아서 마음이 아주 조금 열렸다 ㅋㅋㅋㅋ

계약하고 나온 뒤에 플래너님이 나랑 오빠와의 3명 단톡방을 파고, 거기서 이제 모든 대화가 이루어진다
난 사실 비동행으로 하고 싶었는데
동행으로 해야지만 나오는 서비스들도 있어서
그냥 가봉 2회 동행으로 계약했다
(서비스 차이가 별로 없다면 비동행 추천)
그렇게 1 박람회 1 계약성공으로 가격비교 없이 바로 직진해 버린 우리....
그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그냥 했다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ㅋㅋㅋ 최소 2-3군데 더 비교해 봤을 것 같긴 하다
주변 얘기 들어보니, 같은 샵을 선택했더라도 가격차이나 서비스 차이가 좀 났다고 해가지고,,
나는 본식 부케 서비스 1회인데, 다른 곳엔 촬영 부케까지 2회 서비스도 있다 그래서 그런 건 아쉬웠다 ㅋㅋ
아이니웨딩박람회 구경

그렇게 계약을 마쳤지만 역시나 아직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다른 박람회 구경을 갔다
말 그대로 구경만 하자~ 하고 간 거고
거기서 플래너를 또 배정해 줬는데 우린 끝까지 상담은 안 받았다 ㅋㅋ 지금 와서는 좀 후회되네.. 한번 받아볼걸
우리가 구경 간 박람회는 아이니웨딩

내가 원래 생각했던 웨딩박람회였다
정말 거의 최고규모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넓고 부스도 많고, 각 업체에서 직원들이 직접 나와서 상담을 해주는 구조였다
아이티앤코 웨딩박람회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샘플도 많고 상담부스가 디테일해서 구경하기엔 재밌었다
미리 예약한다면 웨딩드레스 스타일링이나 촬영도 데모로 받아볼 수 있는 코너도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웨딩드레스들도 정말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실 사진으로는 검색할 순 있겠지만
실제로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어서
이렇게 대규모 박람회 먼저 와서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업체가 명확하게 정해지면
그 업체들로 여기저기 견적비교를 한 후에 계약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ㅎㅎ
웨딩플래너 장단점 & 꼭 필요한가?
급하게 계약하긴 했지만 웨딩플래너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장점으로는
∨ 결혼준비에 무지한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흐름과 안내를 받을 수 있어서 도움은 됨
∨ 소통창구가 한 곳이다 보니 예약, 문의 등 편리함(사소한 질문도 톡으로 물어보면 됨)
∨ 플래너 계약 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음(케바케겠지만 가격적인 면, 부케, 수제화 서비스 등)
∨ 낯선 사람이라도 내 정보 잘 오픈하고 친화력 좋은 사람들에겐 결혼 준비를 도와주는 친구 한 명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음
그에 반면 단점은
∨ 내가 꼭 하고 싶은 업체가 있는데 해당 플래너랑 연결이 안 되어 있을 수도 있음(아니면 그 업체의 단점만 쭉 얘기하면서 다른 업체로 예약을 유도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음)
∨ 플래너 바이 플래너.. 아무래도 100%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그 사람이 나와 맞지 않으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음
∨ 내가 직접 알아보는 거랑 플래너에게 질문했을 때 돌아오는 답변이 다를 수 있음(실제로 내가 촬영가봉 2시간으로 예약해 달라고 했는데 플래너는 처음에 안된다고 했고, 직접 샵에 알아본 결과 된다고 하길래 그 내용을 다시 플래너에게 말했더니 다시 된다고 말을 바꾸심ㅎㅎ)
∨ 낯선 사람에게 나의 정보를 오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지 않음
그럼 '결혼준비 시 웨딩플래너가 꼭 필요한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스드메 예약 시에는 필요, 나머지는 굳이..?"
아무래도 스드메 업체를 혼자 알아보고 각각 예약 잡고 하기엔 샵과 플래너와의 연결성이 너무 견고해서..
뭐 요즘은 이제 각 스드메 업체별 가격과 구성을 공개해 놓은 사이트, 어플도 있고
내년부터 가격정찰제도 들어간다고 하니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 같지만
지금 현재상황으로는 너무너무나 불투명한 업계라서 단독으로 하는 건 추천드리지는 못하겠다
특히 나처럼 좀 내가 내 손으로 뭐든 해야 믿음이 가고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면 차라리 박람회 가서 스드메 패키지만 플래너 끼고 한 뒤에
부케, 수제화 기타 등등 혜택 알차게 받아오고
나머지 항목들은 개별적으로 알아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무튼 우리는 스드메 패키지를 플래너와 계약했고
현재 진행 중인데 플래너를 낀 것은 후회하지는 않지만
다시 그전으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 비동행, 스드메 예약만 도와주는 플래너 ☜
☞ 박람회도 3군데 이상 돌아보고 견적, 혜택 비교 후 플래너 선정 ☜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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